Clannad Official Another Story 4. 그 시절의 나-(2)
이번에는 정말로 의역이 좀 들어갔습니다.
2번신이 너무 긴 것이 아닌가 생각도...

"퍼억!"
둔한 소리와 함께 또 하나의 시체가 쌓였다.
타인의 일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는 녀석들.
자기 생각 밖에 하지 않는 녀석들.
자기 고집대로만 사는 녀석들.
그런 녀석들의 시체다.
토모요:"지겨워..."
돌아서려는 순간이었다.

뾰족해진 달의 바로 아래에 낯설은 옷차림을 한, 나와 비슷한 나이의 소녀가 서있었다.
달 모양과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수수께끼의 소녀: "당신이 이 마을에 떠도는 소문의, 달밤에 나타난다는 사냥꾼인가요?"
토모요: "원수를 갚으려는 건가? 그만둬. 너와 같은 애들을 여러번 봐왔거든. 결과야 언제나 반대였지만"
나는 가볍게 일축했다. 아니 일축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녀의 눈빛은 변하지 않았다.
수수께끼의 소녀: "원수를 갚으려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악을 용서하지 못할뿐. 특히 당신과 같이 절대적인 힘을 뽐내는 악을."
토모요: "상대를 가려서 싸운다는건가?"
수수께끼의 소녀: "그런 건 관계없어요. 힘을 뽐낼 수 없게 해드리죠"
그녀가 움직였다고 생각한 순간, 거리가 좁혀졌다. 빠르게, 순간적으로.
그래도 정면으로 대쉬해왔기 때문에 피하는 것은 쉽다. 몸을 틀었다.
휙하고 그녀는 스쳐지나간 후.
어깨가 화끈했다. 보고 있는 순간에도 얼룩이 퍼져갔다.
피가 흐르고 있구나.
그녀의 손에 들린 검이 달빛에 희미하게 빛났다.
수수께끼의 소녀: "불공평한 싸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로 당신에게는 이길 여지가 없어졌어요"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흘러내리는 피가 멎지 않는다. 그녀가 말하는 그대로인지도 모르겠다.
수수께끼의 소녀: "악은 언젠가 정의에 무릎 꿇는 것입니다. 올바른 것이 강한 것이지요. 이것이 섭리입니다. 기억해두세요."
말보다 빠르게, 하얀 빛이 우측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
몸을 돌렸다. 원래 있던 자리에 달빛이 끼어들었다.
수수께끼의 소녀: "... 지금 것을 피했단 말입니까?"
토모요:"보이면 피할 수 있어."
수수께끼의 소녀: "그렇습니까? 그럼..."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한 걸음에 간격이 좁혀졌다.
내지른 오른쪽 팔에서 베어나오는 검.
우측 아래인가? 빠르다.
순간적으로 검의 방향으로 몸을 날려 넘어지는 것처럼 피했다.
이어서 베어내리는 공격이 연달았다.
몸을 숙여 검을 피하고, 그대로 원심력을 이용해 양발로 걷어찼다.
찼다고 생각한 순간, 그녀는 없었다. 눈 앞에서 사라졌다고나 할까?
휙-하고 등 뒤에서 다가오는 한기를 느꼈을 때, 눈 앞이 한순간 깜깜해졌다.
달빛이 가려졌다고 느낀 것과 동시에 몸을 틀어 옆차기를 했다.
퍼억!
그 기세를 몰아 뒤쪽의 나뭇가지를 베고, 간격이 벌어졌다.
어쨌거나 그녀의 팔이 맞았던 것 같다.
검은 빗나가 치마의 일부가 조금 잘려나갔다.
수수께끼의 소녀: "공중에서 자세를 바꾸다니... 터무니없는 기술이군요."
토모요: "못할 것도 없어."
그래도 한번 더 해보라고 하면 할 자신은 없었다.
이 상태로라면 어느 것도 통하지 않는다.
한번만 더 저 검을 맞는다면 그대로 져버리지만 이 쪽은 공격의 실마리조차 없다.
하다못해 한번이라도 상대의 검을 피할수만 있다면...
생각해 볼 시간을 주지않고 검이 날아온다.
검의 움직임이 간신히 보였다. 팔이라도 쓸 수 있으면 검의 옆면을 쳐서 튕겨낼 수 있을런지 모르겠으나 베어진 어깨의 상처 때문에 오른쪽 팔은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고개를 젖히듯이 뒤로 피하여, 뒤쪽으로 멀찍이 물러났다.
발목에 느껴지는 위화감. 정신을 잃은 줄 알았던 불량배에게 발목을 잡혀서 몸의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수수께끼의 소녀: "불운이군요. 각오하세요."
주저없이 검이 휘둘러졌다.
피할수 없다, 고 느낀 순간.
수수께끼의 남자: "이것을 써~"
목소리와 동시에 시계의 끝에서 무엇인가 고속회전하며 날아오는 물체를 보았다.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것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토모야: "대단해... 마치 만화같잖아."
토모야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토모야: "날아온 물건이 뭐였는데? 검?"
토모요: "그랬다면 보기라도 좋았지. *철바이브였다고..."
*주: 바이브를 모르면 모르는 대로... ㅡㅡ;
토모야: "그래도 충분히 무기는 되지. 역시나~ 그래서 턱!하고 받아서 반격에 나선거지?"
토모요: "아니, 그런게 아니고... 그러면 만화가 됐겠지."

손을 내밀었지만 닿지 않았다. 그 대신...
퍼-억! 하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철바이브는 소녀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수수께끼의 남자: "아~! 미안^^"
소녀는 무릎을 꿇고 쓰러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불량배의 손을 떼어내었다.
수수께끼의 남자: "물이라도 끼얹어야 하나."
상황에 맞지 않는, 시치미 떼는 소리.
칠칠치 못한 옷차림을 한 남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는 불량배들을 둘러보고 빰을 때리거나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수수께끼의 남자: "어이, 토코. 정신이 들었으면 대답해. 죽었어도 대답하라고."
토모요: "누구야? 너는?"
조금은 어처구니 없어하며 물어보았다.
수수께끼의 남자: "이 녀석들의 친구. 정말... 대책이 없네. 여자애 하나한테 이 모양이라니..."
남자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태도에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수수께끼의 남자: "아하하하. 너 얼굴에 발자국이 찍혔잖아. 쳇, 카메라를 들고 왔으면 좋았을 것을. 넘 웃기네."
뭔가 상황이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이 든 불량배들은 남자의 얼굴을 보고 부끄러웠던지 어깨를 늘어뜨리고 쓴 웃음을 지었다.
수수께끼의 남자: "어이, 너희들 빨리 비켜줘. 싸움하는데 방해가 되면 안되겠지."
남자는 기분이 좋은 듯,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손에는 캔커피가 들려있다.
토모요: "보여줄 만한 것은 아닌데."
수수께끼의 남자: "그런 말 하지 말라고. 귀여운 여자아이들끼리 진검과 맨손으로 싸우는데 안봐주면 손해라고."
그렇게 말하고 소리높여 웃었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수수께끼의 소녀: "방해를 한 사람이 누군데요!"
소녀가 마침내 일어서서 화를 냈다. 그 기분은 잘 알 것 같았다.
수수께끼의 남자: "아아. 알았다고, 알았어. 볼일이 끝나면 돌아갈게."
수수께끼의 소녀: "볼일이라니?"
수수께끼의 남자: "아 그거? 이녀석들이 하는 짓을 말리려고. 그것보다 데리러 왔다고나 할까? 여자애 하나 때문에 개떼처럼 모여들었다고 들어서 말이지. 뭐, 나는 그런데 취미가 없거든. 쪽수도 어지간히 모여서 두들겨맞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는데 말이지."
웃는 낯으로 둘러보니 불량배들은 고개를 떨구고 있다.
토모요: "마음에 걸린다면 다음에도 해줄게."
수수께끼의 남자: "아아, 언제나 OK라고. 비실비실한 이 녀석들이 나쁜거지."
불량1: "비실비실하지 않아요!"
불량2: "가즈씨, 그렇지 않다고요!"
여기 저기 불만의 소리가 쏟아진다.
수수께끼의 남자: "뭐? 여자애 하나한테 지고서 비실비실하지 않다고?"
남자가 일갈하자 불평의 소리는 즉시 그쳤다.
수수께끼의 남자: "뭐 그런거지. 어쨌든 미안했다."
토모요: "무엇이? 사과할만한 일은 하지 않았잖아?"
수수께끼의 남자: "어쩐지 폐를 끼친 것 같아서 말이지. 뭐, 기분이 좀 풀렸다면 이녀석들의 이야기도 좀 들어주라고. 그렇게 나쁜 녀석들은 아니거든."

토모요: "그리고 그 남자는 일어나서 가버렸어."
토모야: "그녀석 도대체 뭐하는 녀석이었을까?"
토모요: "뭐, 지금도 잘 모르겠어."
한번 더 만났으면 좋으련만 지금까지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토모야: "그래서 싸움은 끝난거야?"
토모야가 들고 있던 유리잔을 내려놓고 내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토모요: "아니, 그 소녀는 단지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킨 정도였거든. 그런 소란한 와중에서 정신이 들어 또다시 달려들었어."

몇번이나 피했던가 몇번의 공격이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다.
목이 공기가 필요해서 헐떡거리고 있다. 긴장감으로 입 속이 바짝바짝 말라갔다.
...진다.
마음 한 구석에서 그렇게 속삭이는 자신이 있다.
상황과는 다르게 마음은 평정을 유지하고 있다.
단지, 조금씩 조금씩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있을 뿐.
이것이 패배라고 하는 걸까? 이대로 조금씩 포기하기 시작한다면 지고 말 것이다.
순간 기가 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베어진 오른팔의 상처가 쑤시기 시작해서 열기까지 느껴졌다.
멈춰 서서 주위를 돌아보았다.
소녀는 달빛을 머금은 듯 서 있었다. 자연스럽게.
검이 휘둘러짐과 동시에 경쾌한 걸음으로 이쪽으로 대쉬.

휙~하고 바람이 불었다.
기합이 바람을 날려버렸다.

최후의 힘을 짜내서 나는 반격을 위해 (소녀의 주위를) 돌았다.
높게 울리는 금속의 소리.


그녀의 어깨에 벚꽃이 흩날려 떨어졌다.
벚나무다.
검이 향한 곳에는 벚나무 줄기가 있어 검은 줄기를 베어들어가 빠지지 않았다.
뚝!
무릎위의 검을 팔꿈치로 꺾었다.
수수께끼의 소녀: "악에 지다니... 정의가."
부러진 검을 떨어뜨리며 패자는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수수께끼의 소녀: "선과 악을 초월한 강함이 존재한다는 것입니까?"
토모요: "뭐... 내 쪽이 강했다는 편이 아닐까?"
수수께끼의 소녀: "그럴 리가 없어요. 기습에도 성공했고... 그 뒤에는 일방적으로 공격을 이어간 제가 강했을 텐데."
토모요: "흠~ 나는 악자가 아닌걸."
빙긋 웃으며 말했다.
수수께끼의 소녀: "그런 일들을 하고 다니면서 악자가 아닐리가 없어요."
조금도 틈을 주지 않고 추궁. 꽤 재미있는 녀석이다.
수수께끼의 소녀: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물어볼께요."
돌아가려는 나에게 물었다.
수수께끼의 소녀: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누군가를 지배하는 건가요? 그렇지 않으면 강함인가요? 아니면 단지 싸움에 목마른 것인가요?"
토모요: "그런 건 모르겠는데..."
나는 등을 돌린 체로 대답했다.
토모요: "단지 지금이 아닌 장소... 단지 그것뿐."
수수께끼의 소녀: "그렇다면 그것은... 미래이군요."
그녀가 간단히 정리했다.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깨달았다.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은 미래였다.
지금과는 다른, 미래에.

To Be Continued...

by 촛불과채찍 | 2004/11/08 11:41 | 以言治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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