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천사가 없는 12월' 사카키 시노부 트루엔딩~'순간에서 영원으로'
본 리뷰 올리기 전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며 작업한 것입니다.
치명적인 네타이니 게임을 즐기실 분들은 "절대" 보시지 말기 바랍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필자의 디폴트 게임 네임인 '하루키'입니다.


시노부의 방


-좋아해…
-시노부는 마지막에 그렇게 말했다.
-나와 접촉하는 것조차도 꺼리던 시노부가 지금 나에게 안겨있다
-분명히 시노부는 영원히 나와 함께 있어줄 것이다.
-그렇다 해도, 그것은…

온기를 나누는 두 사람


-시노부는 나에게 몸을 기대고 있다. 따뜻한 체온을 찾아서…
(시노부) 하루키군, 따뜻하네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도 괜찮아?
(하루키) 괜찮아. 시노부가 편할때까지, 언제고… 영원히라도 좋아.
-분명 전해지는 것은 나의 체온뿐이겠지.
-내가 시노부를 생각하는 마음은 여기에 있을터인데…
-틀림없이 시노부는 토우코도, 이런 저런 모든 것들을 버리고 나하고 함께 있는 쪽을 택한 것이다.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마음 속의 문을 모두 닫아버렸을 뿐.
-내가 바라던 시노부의 웃는 얼굴은 여기에 있다. 그렇지만 그것을 볼때마다 내 마음은 아팠다.
-시노부는 내 마음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체, 몇번이나 몸을 섞어야 나의 마음이 시노부에게 전해질까나?
-몇번이나 몸을 섞어야…
(시노부) 눈?
-시노부가 문득 창밖을 내다보길래, 나도 따라서 쳐다보았다.
-창문 밖에서는 살랑거리며 하얀 것들이 흩날리고 있었다.
(하루키) 춥겠네.
(시노부) 응.
-문득,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생각했다.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쓴 웃음을 지었다.
-축복받지 못하는 화이트크리스마스. 눈이 내려봐야 추워질 뿐이다.
-눈 같은 건 내리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시노부) 하루키군.
(하루키) 응?
-시노부를 쳐다보니 그녀는 해맑은 얼굴로 무언가를 살피듯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시노부) 밖에 나가보자.

시노부의 웃는 모습은 매력적이다


(시노부) 와아~
-함박눈이 공원에 흩날리고 있다.
-그것은 낯익은 공원을 하얗게 덮으려는 것처럼 보였다.
(시노부) 예쁘네.
(하루키) 그렇네…
(시노부) 눈, 쌓일려나?
(시노부) 쌓이면 공원도 거리도 하얗게 빛나겠지?
(시노부) 그래도…

이 대사를 말할때 서글펐다


(시노부) 곧바로 짓밟혀서 더러워지겠지.
(하루키) …
(시노부) 우리들, 바보 같네.
-닿지 않는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손을 내밀면 닿을 것 같았는데…
-몇번이고 살을 섞었는데도 나는 영원히 그녀에게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노부) 왜 그래?
(하루키) 아, 아무 것도…
(하루키) 네가 귀여워서 바라보았을 뿐…
(시노부) 바보.
-시노부는 처음 눈을 본 강아지마냥 공원을 뛰어다니고 있다.
-빙글 빙글 즐거운 듯 눈 속에서 춤추고 있다.
(독백)
-언젠가는 토우코가 나와 시노부의 관계를 용서해줄런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토우코는 우리들의 거짓말을 믿고 용서해주겠지.
-토우코는 누구보다도 왕바보인데다 상냥하니까.
-그래도, 우리들의 시선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더 이상 셋이서 나란히 길을 걷는 일은 없을테지.

알고 보면 자상한 시노부


(시노부) 하루키.
(하루키) 무슨?
(시노부) 눈… 쌓였네. 머리 위에…
(하루키) 괜찮아. 집에 가는 길에 녹을거니까.
(시노부) 단정치 못해 보여. 털어줄게.
(하루키) 괜찮다니까
(시노부) 그래도.
(하루키) 괜찮데도…
(시노부) 아…
-피하는 나와 손을 뻗는 시노부
-다리가 얽혀서 쓰러졌다
-시노부에게 손을 내뻗었으나 잡지 못하고 얽혀서 쓰러졌다.

실제로 해보면 상당한 감동이 이는 부분


(하루키) 크…
(하루키) 시노부?

순간에서 영원으로...


- 바로 옆에 시노부의 얼굴이 보였다.
(시노부) 으응.
-어느 사이엔가 시노부의 손끝이 가볍게 맞닿아왔다.
-손끝이 맞닿아 있는데도 시노부는 내 손가락을 치우려고 하지 않았다.
- 모든 것이 얼어붙은 것처럼 맞닿은 손가락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있다.
(하루키) 시노…
(시노부) 아무 것도 말하지 말아줘!
(시노부) 지금 이 순간만은 그냥 이대로…
(하루키) …
(시노부) 깨뜨리고 싶지 않아. 지금 이대로의 기분을…
(시노부) 지금만큼은 이 순간을 그대로 느끼고 싶어.
-나도 시노부와 같은 기분이다.
-그래도 전하려던 말을 가슴 속에 묻었다.
-이 순간이 행복이라고 느낀다면, 굳이 그것을 말로 표현할 필요 따윈 없다.
-맞닿은 손가락에서 미약한 온기가 배어나와 퍼져가는 것 같았다
- 지금 마음 속에 담아둔 생각들이 어디까지고 퍼져나가고 있을테지. 그 마음만큼은, 생각만큼은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독백)
-닿지 않는 두개의 마음
-내 마음을 전하고 싶고, 시노부의 마음을 알고 싶지만 우리의 마음은 서로에게 이르지 못한 채로 계속 묵묵히 서있는 듯하다
- 우리들은 틀림없이 영원히 하나가 되지 못하겠지.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외톨이니까
- 그렇다고해도
- 그렇다고 해도 영원히 평행선을 그릴 인생길은 신기하게도 슬프지도 두렵지도 않았다.
-지금 희미하게나마 손가락이 맞닿아 있으니까.
- 맞닿은 손가락이 맞잡을 일은 없겠지만 떨어질 일 또한 없이, 쭈욱…

시노부 엔딩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부분


-눈이 내린다
-두 사람의 죄를 하얗게 덮어버리는 것처럼…
-그래도 두 사람은 또다시 이 하얀 세상을 밟으며 걸어가기 시작했다.
- 돌아가지도 멈추지도 않고, 단지 앞을 향해서…
- 발자국이 겹쳐질 일은 전혀 없겠지만 그래도 두 사람은 그 곳에 있다.
- 내밀은 손가락 끝에 반드시…
- 그래서 우리들은 살아나갈수 있다.

게임의 공통 주제


-그것은 영원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며
-단지 그 곳에 존재할뿐인 마음.

Fin.

by 촛불과채찍 | 2004/09/21 09:13 | 以言治言 | 트랙백 | 덧글(6)
트랙백 주소 : http://calmguy.egloos.com/tb/34652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げんじ at 2004/09/21 09:30
우웃... 가슴속에 무언가 발버둥 치는 것 같군요...
행복하게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안타깝게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그 어느 쪽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애매한듯..
그래서 더욱 가슴에 와 닿는지도...
(만일 이 게임을 클리어 하더라도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esk∼♡ at 2004/09/21 09:33
하아하아.. 앞으로 여기 안와야 겠군요...
Commented at 2004/09/21 11: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愛天 at 2004/09/21 16:43
.....대단합니다...
Commented by 魂보다熱血 at 2004/09/21 16:49
하아...어서 한글화가 되어야... ㅠㅠ
Commented by 바드 at 2004/09/26 20:37
글을 보기 전에 상당히 망설였습니다.
네타 따위는 문제 될것도 아니고 단지 여느 리뷰들을 볼때면 해피엔딩이 아니다, 라고 쓰여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 새드엔딩에 치를 떠는지라.
헌데 상당히 좋군요. 제게 있어 이것은 너무나도 멋진 엔딩이네요. 시점은 현재를 생각하고 그리고 있지만, 이것의 미래를 예상하라, 라는 느낌의 엔딩입니다.
후후, 어쨌든 좋군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